기업판촉물 [세상 읽기]지방선거에 대한 관심 온도를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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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모든 ‘정치’는 사실 중앙정치이다. 대통령과 주요 양당 지도부를 둘러싼 중앙정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지방선거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투표율은 겨우 50.9%였다. 지방선거가 미지근하게라도 회자되는 순간은 주로 차기 대선 주자가 될 만한 지방자치단체장을 가늠할 때뿐이다.
관심의 온도 차이는 정보의 결핍에서 온다. 시민들이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선택을 하기엔 정보와 자원이 너무 부족하다. 우선, 선거경쟁의 기본틀인 선거구가 아직 획정되지 못했다. 2026년 지방선거가 5개월 남았고 선거구 획정의 법정 시한이 이미 지났지만, 지난 12월22일에 겨우 정개특위 구성 결의안이 통과되었을 뿐이다. 국회가 광역의원선거구를 획정해야 광역의회가 기초의원선거구를 정할 수 있지만, 아직 시작도 못했다.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으니, 유권자는 후보를 알 수 없고, 예비후보자들은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지역 현안에 맞춘 공약 설계보다 선거 일정에 쫓기는 대응이 앞설 수밖에 없다.
선거운동 기간도 너무 짧다. 지방선거는 선택해야 할 직책이 많고 지역 현안도 다양해 유권자가 몇주 만에 여러 후보 역량을 비교하기 쉽지 않다. 정치학 교과서는 정당이 정보의 지름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지만, 지역 내 정당 간 경쟁이 약하고 지역 패권정당의 힘이 압도적인 한국 지방선거에서 소속 정당은 후보자의 질을 알려주는 좋은 힌트가 되지 못한다.
더 큰 문제는 시민이 지방의원의 존재와 활동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소통의 접점이 적고, 의원의 응답성도 낮다. 필자는 제7대 광역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지방의원이 유권자의 요구에 얼마나 잘 응답하는지를 분석하는 실험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2022년, 국민대 장승진·장한일 교수와 공동연구). e메일 주소를 확보한 총 807명(전체 의원 중 98%)의 광역의회 의원에게 가상의 이름으로 코로나 팬데믹 위기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간단한 사연을 쓰고,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을 알려달라고 하는 메일을 보냈다. 연구진의 관심은 지방의원들이 어떤 유형의 유권자들에게 더 많이 반응하는지이기 때문에, e메일을 보낸 사람을 20대 후반 자영업자, 20대 후반 중소기업 회사원, 50대 후반 자영업자, 50대 후반 중소기업 회사원 중 하나로 무작위로 다르게 설정했다.
e메일을 보내고 한 달 후, 회신은 겨우 94건, 응답률은 11.9%였다. 해외의 유사한 실험연구에서 응답률이 대체로 50% 내외였던 점을 고려하면, 응답률 11.9%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다. 의원의 반응성이 이 정도이니 시민이 지방의회에 효능감을 느끼기 어렵고 지방선거에 관심이 적은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11.9%의 답장에는 따뜻함이 있었다. 위로가 담긴 장문의 e메일 답장을 보낸 의원, 직접 연락하라며 휴대전화번호를 남긴 의원, 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찾아 자세히 설명해준 의원 등 진심으로 유권자와 소통하며 응답한 의원들이 있었다. 지방자치가 시민 삶의 문제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응답과 소통이 많아져야 한다. 다가오는 지방선거가 지방정치를 ‘차가운 무관심의 정치’에서 ‘체감되는 따뜻한 정치’로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새해 소망으로 빌어본다.
국민의힘 지지자에게 2025년은 여느 해와 비교하기 어려운 최악의 시간이었다. ‘군부독재 정당’과 ‘IMF 정당’에 이어 국정농단으로 인한 최초 ‘탄핵 정당’의 늪을 겨우 건넜나 했더니, 마침내 초유의 ‘내란옹호 정당’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간 보수가 지켜온 오래된 가치들이 일시에 사라졌다. 외력에 의한 것도 아니었다. 스스로 ‘법치’와 ‘안보’의 전통적 덕목을 짓이겨버렸다. 윤석열 정부 3년간 시장을 통한 성장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여러 위험이 걷히면서 코스피는 현재까지도 고공행진 중이다.
급격한 변화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경계하고 지속적 안정을 추구한다던 보수가 스스로 혼돈과 붕괴를 초래했다. 이후 일련의 정국을 거치며 빛의 혁명을 통해 이재명 정부가 탄생했음에 외신은 많은 찬사를 보냈다.
더욱 심각한 건 ‘부끄러움’조차 모른다는 점이다. 거리에 모인 일부 집단의 ‘윤어게인’이라는 내란구호를 지도부가 함께 외치는 중이다. 소수당에 정당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혀 있는 데다 2026년 지방선거 전망까지 암울한데도 여전히 변화와 혁신을 거부한 채 종말의 방향으로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이혜훈 전 의원을 파격 발탁했다. 중도보수 확장을 위한 깜짝 지명이기는 하나 이 또한 죽어가는 보수에 핵폭탄급 충격을 준 것도 사실이다. 국민의힘은 이혜훈 제명으로 긴급하게 맞대응했지만 비어버린 중도보수의 표심을 이재명 정부가 선점하는 효과는 더 컸다. 국민의힘은 더 이상 중도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래를 보면 대안도 없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소영웅주의’에 씌었다. 대선 후보를 잡아낸 1.5선의 당대표는 윤어게인을 외치며 집토끼를 끌어안고,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하며 나르시시즘에 사로잡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명태균에게 발목이 잡혔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집 나가서 고성방가 중이며, 한동훈 전 대표는 라이브방송과 토크콘서트 그리고 지방선거 패배 이후의 당권 향방에 관심이 더 많은 듯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수신제가 없이 치국평천하를 논하는 반(反)정치를 일삼고 있다. 다선이나 초·재선 의원들 대다수의 관심은 다음 총선에 가 있다. ‘몰락’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실감 나는 집단도 없다. 소속된 정당이 죽어가거나 이미 죽어 있는데 자기 살길만 찾으면서 내부의 권력투쟁에만 골몰하고 있으니 윤석열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윤석열 시대로의 회귀를 꿈꾸고 있는 셈이다.
근본적으로 보수는 문제의 본질을 전혀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온톨로지’라는 개념이 대세처럼 쓰인다. ‘팔란티어’라는 AI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의 대표적인 문제 해결 방식으로, 이 기업은 미 국방부를 도와 9·11 테러를 일으킨 빈라덴을 축출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서 온톨로지 방법론이란 조직의 시작(문제 진단)부터 끝(문제 해결)까지를 상세히 분석하는 방식을 뜻한다.
온톨로지를 설명하려는 게 아니다. 온톨로지 방식으로 이야기하자면 국민의힘과 외곽의 보수세력이 보이는 행태는 일종의 ‘최적해’만 찾고 있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는 전혀 관심이 없고,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만으로 해결하려는 안일함이 문제의 본질이다. 박근혜 탄핵 이후에 보였던 습성 그대로 윤석열 탄핵 이후에 대처하는 방법도 동일하다.
2026년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은 백서에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를 제외한 전 광역단체 상실과 비교하면 선방’ ‘이재명 정부 초기임을 감안한 패배라면 2028년 총선 기대치는 충분’하다는 식으로 적을 것이다. 최악으로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 백서라도 쓰면 다행이라는 자조 섞인 평가가 벌써 나오고 있다.
현재의 보수정당 모습이 이렇게 자명하게 그려지는데도, 동정심이나 슬픔의 감정조차도 일지 않는다. 내란옹호 정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보수세력의 창건(創建)이 필요하다는 생각만 절실하게 든다. 이것은 불법계엄이라는 역사적 대죄를 넘어 잘못을 부정하고 그것을 품으며 그것을 정념화하는 일련의 과정들 탓이다.
국민의힘은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헌을 통한 반사이익, 정부·여당의 계파 분열 등을 통해 ‘존버’만 가능하다면 언젠가 기회가 오리라고 믿을 것이다. 매우 어리석은 헛된 꿈이다. 설령 기회가 찾아오더라도 그건 현재 보수집단의 것은 아니다. 민심과 영구 이별을 선언한 국민 없는 국민의힘은 영국 토리당의 길을 걱정해야 할 때다.
처음이다. LG는 올해 국내 좌완 선발 2명을 동시 보유했다. 4·5선발로 대활약한 손주영(27·왼쪽 사진)과 송승기(23·오른쪽)는 다르면서도 닮았다.
손주영은 데뷔 때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7년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됐다. 제구력을 갖춘 큰 키의 좌완 투수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녹록지 않았다. 슬럼프가 이어져 한때 야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나란히 11승 수확, 마운드 주축“승기는 작년의 나보다 더 나아”“주영이 형은 속이 따뜻한 사람”2연패 향해 “함께 성장” 약속
송승기는 2021년 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 전체 87번으로 LG에 이름이 불렸다. 110명을 뽑는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막차’를 탔다. 데뷔 후 4년간 그의 무대는 퓨처스리그였다. 1군에서는 8경기 출장한 게 전부였다. 지난해 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1위로 퓨처스리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처음 존재감을 드러냈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거친 둘은 LG의 좌완 선발 계보를 새롭게 쓰고 있다. 손주영이 지난해 선발진에 합류해 정규시즌 9승10패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뒤, 올해는 송승기가 선발진 막내로 합류했다. 둘의 올해 정규시즌 승패는 11승6패로 같다. 5선발로 시작한 선발 첫해 포스트시즌(PO)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 맹활약을 펼쳤다는 점도 비슷하다.
지난해의 자신과 똑 닮은 시즌을 보낸 후배를 보며 손주영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대박이다.” 짧고 간명한 감탄사가 대답을 대신했다. 손주영은 “승기가 6월 중순까지 국내 투수 평균자책 1위였다. 작년의 나보다 훨씬 낫다”며 웃었다.
패기로 똘똘 뭉친 선발 1년 차 송승기는 손주영을 보며 페이스 조절하는 법을 배웠다. 송승기는 “작년 이맘때 주영이 형이 ‘내년에는 안 아프도록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해 줬는데, 시즌을 치르다 보니 형이 해준 말이 다 이해가 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지금 내 페이스 미쳤다’고 생각하고 나서 정확히 두 경기 뒤 경기력이 떨어졌다”며 “그 이후로 컨디션에 신경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송승기는 불펜으로 나선 한국시리즈(KS)에서도 손주영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송승기는 “KS 경기 중간에 상황이 안 좋아졌을 때 주영이 형이 갑자기 ‘승기야, 너 빨리 몸 풀어’라고 얘기해 줬다. 그 뒤 진짜 바로 불펜으로 등판했다”고 가을의 기억을 되짚었다.
손주영은 지난해 KT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에 구원 등판해 총 7.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는 “선발을 하다가 중간으로 가면 갑자기 몸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승기에게 ‘생각보다 몸을 빨리 풀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해 줬다”며 “승기가 작년의 저보다 빡빡한 상황에서 던진 터라 다치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주영이 보는 송승기는 ‘외유내강’이다. 손주영은 “승기는 외적으로는 유해 보이지만 속은 단단한 친구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며 “‘얘는 잘하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반대로 송승기에게 손주영은 ‘외강내유’ 스타일의 선배다. 송승기는 “딱딱할 거라고 생각해서 어렵게 봤는데 속은 생각보다 따뜻하다”며 “고민거리 있으면 바로 얘기하라고 해주는 든든한 선배”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송승기의 이번 시즌에 주저 없이 ‘100점’을 매겼다. 손주영은 “승기는 연봉 3600만원을 받고 올해 국내 투수 10명 안에 들었다”며 “내년에 어떨지 봐야겠지만 이번 시즌은 완벽했다”고 말했다.
송승기는 “주영이 형은 작년에도 잘했는데 올해도 되게 잘했다”며 “시즌 초반의 부진을 이겨내고 다시 잘하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말했다.
스타일이 다른 두 선수에게 ‘서로에게서 빼앗고 싶은 능력’이 무엇인지 물었다. 손주영은 “승기의 ‘네 번째 구종’이라고 할 수 있는 체인지업이나 포크볼을 갖고 싶다”며 “전 사실 직구, 커브, 슬라이더밖에 없는데 승기는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진다”고 말했다. 송승기는 “주영이 형의 슬라이더와 커터가 부럽다”며 “형에게 구질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같이 캐치볼을 하면서 좋아지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우승 반지를 탈환한 LG는 구단 최초의 2년 연속 우승을 다음 시즌 목표로 내걸었다. 왕조 건설을 향한 전환점에 손주영과 송승기가 있다. 쌍둥이처럼 올해 11승6패를 기록한 둘은 서로가 올해보다 성장한 다음 시즌을 보내리라 믿는다.
손주영은 “승기는 내년 12승에 규정이닝을 채우고 평균자책은 올해와 같이 3점대를 기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승기는 선배에게 더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형은 작년에 9승, 올해 11승을 했으니 내년에는 14승을 해야 할 것 같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다”라며 “평균자책은 2점대 후반에서 3점대 초반이면 ‘대박’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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