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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요양병원 슬쩍, 힐끔힐끔, 때로는 모른척…, 색깔 있는 흑백필름 매거진에 담긴 [카메라 워크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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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2
댓글 0건 조회 65회 작성일 25-11-30 07:01

본문

암요양병원 흑백 사진집에도 색깔은 있다.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분홍색. 사진작가의 딸은 고인이 된 아버지의 흑백필름을 네 가지 색으로 입혔다. 2014년에 첫 사진집이 나왔다. 한영수 작가의 <서울, 모던 타임즈 Seoul, Modern Times>(2014)다. 빨간색이었다. 다음 해는 나온 <꿈결 같은 시절 Once upon a Time>(2015)은 내용과 어울리게 초록빛이다. 2년 후에 발표된 <시간 속의 강 Time Flows in River>(2017)은 푸른색, 그로부터 3년이 지나 발간된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When the Spring Wind Blows>(2020)은 제목처럼 분홍색이다.
다섯 번째 책은 꽤 시간이 걸렸다. 2025년이 11월11일에 발행된 사진집의 색깔은 갈색이다. 제목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And Life Goes on>. 한선정 한영수문화재단 대표가 문자를 보내왔다. “이번 주제를 왠지 좋아하실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ㅎㅎ”. 흠.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한 거지? 아무튼, 설렜다. 전쟁 이후의 서울을 모던한 감각으로 담아낸 한영수 작가의 새로운 사진을 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삶은 계속 된다’는 주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영수 작가의 사진을 처음 본 것은 3년 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전시가 열리고 있던 서울 종로의 백아트 갤러리였다. 전쟁의 실상을 고발하는 사진도 아니었는데, 나는 전후의 서울을 기록한 한영수 작가의 사진을 보고 적지않이 놀랐다. 내 부모의 젊었던 시절은 고단한 회색빛의 연속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두터운 선입견을 허물어뜨렸기 때문이다. 나는 갤러리에 걸린 커다란 새로 사진(명동의 차도를 위풍당당하게 건너는 어느 여인의 뒷모습)을 처음 봤던 기억을 3년 전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비 내리는 어느 날, 한영수는 명동에 간다. 나는 그가 2층 다방 창가에 앉아 있었다고 상상한다. 한영수가 창밖을 내려다본다. 또각또각. 핸드백을 팔에 끼고, 우산을 받쳐 든 트렌치코트 차림의 한 여성이 길을 건넌다. 한 꼬마가 그녀 앞에 느닷없이 뛰어들지만 그녀의 단호한 발걸음을 방해하지는 못한다. 또각또각. 보행자 신호등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두 대의 세단 승용차는 정지선 앞에 멈춘다. 운전자들은 여인의 행진을 사열한다. 또각또각. 우리는 여인의 얼굴이나 표정을 볼 수 없다. 한영수가 포착한 것은 단지 여인의 뒷모습이다. 하지만 사진은 많은 상상을 하게 한다. 그녀는 어디를 가고 있을까? 사진에 찍히지 않은 운전자들은 그녀를 줄곧 쳐다보고 있을까? 위풍당당한 그녀의 발걸음 말이다.”
1950년대와 60년대의 서울을 담은 한영수의 사진에 남겨진 민족지학적인 정보들은 오래된 것들과 새로운 것들이 섞여 있다. 한복처럼 품이 넓고 선이 부드러운 코트, 일본식 우산, 짐꾼이 끄는 수레와 옛 마피아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승용차. 굳이 설명하자면 근대 이전의 것들과 외국의 문명이 섞여 있는 상황인데, 한영수는 이것들을 다양한 감각으로 섞어 놓는다. 이번에 발행된 갈색 사진집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에 수록된 사진들도 마찬가지. 모든 사진들이 그러하지는 않지만, 시선을 붙드는 매혹적인 사진들에는 오래됨과 새로움의 긴장감이 베어 있다.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옆이다. 한영수는 거리에서 옛 병풍을 파는 행상을 만난다. 아직은 한기가 남아있는 어느 이른 봄날이었을까? 귀까지 내려오는 모자를 쓴 노점상은 팔짱을 끼고 햇살 속에 몸을 기댄다. 그이 앞을 지나는 파마 머리의 모던 걸. 희미하게 흔들리며 포착된 여인의 실루엣은 병풍 속의 산수화와 아슬아슬하게 조화를 이룬다. 재밌는 것은 노점상의 시선인데, 그이는 이 여인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그녀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는데, 그가 의도적으로 딴 곳을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문자로 표현하자면 ‘힐끔힐끔’ 정도의 단어가 맞을까? 슬쩍슬쩍 쳐다보거나 혹은 직접 주시하지 않아도 시선의 희미한 경계에서 감각할 수 있을 정도로 동공이 열려 있는 상태. 힐끔힐끔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 둘은 섞여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엄연히 계층이 다르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 있다. 이것이 바로 그 시절을 관통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세대 간, 혹은 재력의 수준에 따라 폐쇠적으로 변해버린 지금의 장소들과 달리 한영수의 사진 속에 담긴 공간들은 이질적인 속성들이 한 장소에 동거하고 있다. 한영수의 남다른 감각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한 장면에 담아낼 수 있는 공간 감각에 있다. 궁핍한 시절에도 삶을 긍정하는 시선이 한영수에게 있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섣부른 추측에 나는 고개를 끄떡일 수는 없다.
한영수는 자기가 있는 공간을 벗어나지 않고 다른 공간의 세계를 관찰한다. 건물 안에서 창밖으로, 거리에서 쇼윈도 너머로, 자동차 안에서 거리로, 그늘막 안에서 모래사장으로, 실내에서 비가 오는 거리로. 이층 창밖으로 보이는 명동 거리에 모던 보이와 모던 걸들이 활보한다. 노점상이나 상인들의 옷차림 때문에 보이와 걸들의 모던함이 돋보인다. 우산을 쓰고 수레를 미는 사과 장수의 모습에는 삶의 고단함이라는 정보는 사라지고 알렉산드르 로드첸코의 구성주의 사진처럼 기하학적인 행태미가 드러난다. 한영수는 리얼리스트라기보다는 유미주의자였을까?
한영수는 임응식 작가의 생활주의가 유행하던 당시에 사진 그룹 ‘신선회(新線會)’의 멤버였다. 예술성보다는 일상과 노동 등 현실을 리얼하게 사진에 담고자 했다는 뜻이다. 임응식은 명동 미도파 백화점 앞에서 벙거지를 쓰고 구직 팻말을 목에 건 한 사내를 사진 찍었다. 신선회의 이형록은 남대문 시장의 구두 노점상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에 담긴 인물들은 생각보다 당당한 포즈로, 연출된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모호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한영수가 찍은 엿장수도 어느 정도 그렇다. 좀 다르다면 한영수의 사진은 민족지학적인 정보로 가득 찬 임응식과 이형록의 사진과 달리 여유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한영수는 엿장수뿐만 아니라 그가 서 있는 거리의 공기까지 찍어 냈다.
이 시절에 한영수가 유미주의자였다는 점은 어쩌면 비난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비약적으로 비유하자면 ‘불행을 탐닉하는 유미주의자’라는 브라질 작가 세바스티앙 살가두에 대한 미국 평론가 수전 손태그의 비판처럼. 넝마, 폐허, 가난과 고통의 현장을 너무 멋있게 사진에 담을 때 사진작가들은 자주 이러한 비판에 맞서게 된다. 하지만 살가두는 일갈했다. “왜 가난한 세상은 부유한 세상보다 추해야 하나?” 타인의 고통이 담겨 있는 사진을 보는 관객이 느끼는 연민은 고통받지 않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내가 속한 사람들의 고통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인 것이다.
우리가 한영수의 사진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도 살가두의 시선과 비슷하다. 한없이 가난하고 고단하기만 했다고 생각되는 시대에도 멋스러움이 있었다는 것. 한영수는 미국 선교사나 군인처럼 그 시절의 우리들을 불쌍하게 바라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시대의 쟁쟁한 다른 한국인 사진작가들처럼 심각하게 현실을 포착하려 하지 않았다. 한발쯤 슬쩍 물러나서, 이층 창가에 몸을 숨기고 그 시대의 분위기를 필름 매거진에 슬쩍 퍼 담아 놓았다.
2025년도 한 달 남짓 남았다. 이제 함께해온 한 해를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할 때다. 그런데 새해를 맞이한다고 함의 실상은 무엇일까? 그 대답으로 옛사람들은 미래를 읽어내는 일을 들곤 했다. 옛사람들이 행한 미래 읽기의 기초는 이러했다. “귀가 밝은 자는 소리가 없는 데서도 들으며, 눈이 밝은 자는 형태가 없는 데서도 봅니다. 그러한 까닭에 성인은 일을 만 번 시도하면 만 번 다 성공하는 것입니다.”(<사기>) 한마디로 있음에서 없음을 읽어낼 줄 알아야 어떤 일이든 시작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는 뜻이다.
이를 꼭 성인에 관한 말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 성인이 그렇게 하여 하는 일마다 성공했다면, 성인급이 아닌 우리들은 성공은 아닐지라도 실패하지 않기만 해도 선방이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현재만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아직 현재에서는 실현되지 않아 보이지 않고 들을 수 없는 미래를 읽어내는 역량이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음에도 읽어낼 수 있음은 미래가 이미 현재에 스며들어 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대의 왕만이라는 시인은 “밤이 다 새기 전부터 바다 밑의 해는 떠오르고/ 한 해가 다 가기 전부터 강에는 새봄이 스며든다”(‘북고산 밑에 묵다’)고 자신 있게 읊을 수 있었다.
새벽이 가면 아침이 옴은 어김없는 자연의 섭리다. 겨울이 가면 새봄이 옴도 마찬가지다. 새벽의 미명은 아침이 그 안에 이미 들어 있음의 반증이고, 꽝꽝 언 얼음이 시나브로 녹아감은 봄이 이미 그 안에 들어 있음의 반증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을 뿐, 이미 현재로 들어와 있는 미래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에 주목하지 못하면 미래 읽기를 수행치 못하게 되고, 이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로 드러난다. 미래는 현재에서 빚어지기에 그러하다.
그래서일까? 송대의 대문호 소동파는 “세상 환난 가운데 가장 처리하기 어려운 것이 겉으론 태평무사하지만 이면에 크나큰 우환이 잠재되어 있는 상태다. 그 변고에 주목하지 않아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를까 두렵다”(‘조조론’)라고 토로했다. 앞으로 남은 한 달은 2025년에 스며들어 있는 2026년을 읽는 기간이기를 소망해본다.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의 ‘점방’ 펭귄주막에서는 무등산쌀막걸리에 김치 한 종지를 내어준다. 개운한 맛의 비법을 묻자 신상연 사장은 “생새우를 많이 넣었다”고 답했다. 상추튀김, 떡갈비, 오리탕, 주먹밥, 계절한정식, 무등산보리밥과 함께 ‘광주 7미(味)’로 꼽히는 육전으로 유명한 대광식당에서는 “배, 파인애플, 사과 등 과일을 듬뿍 갈아 넣은” 백김치를 함께 내며 “국물도 마셔보라” 권한다.
120년 전 광주를 찾은 선교사들의 헌신을 도토리묵비빔밥에 녹여낸 행복한 양림밥상의 특화 메뉴 ‘선교사의 밥상’에도 잘 익은 김치는 빠짐없이 올라간다. 올해 김장은 30포기 할 예정이라는 광주관광공사 김지희 지역관광팀장네는 김치에 설탕 대신 시댁에서 키운 홍시를 넣는다. 무에 생선 비늘처럼 칼집을 넣고 사이사이에 양념을 채우는 비늘김치로 2005년 광주김치축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전북식당 김호옥 대표는 “돌게, 무, 양파, 대파 뿌리, 표고버섯, 건새우 등을 넣어 뽑은 육수”로 김치를 담근다. 그가 밝힌 김치 맛의 비결은 “무등산 자락의 물과 공기가 키운 좋은 재료”다.
시판 제품을 사 먹거나(35.1%), 가족이나 친지 등 주위에서 얻어먹는(42.4%) 가구에 비해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집(21.1%)이 턱없이 적어진 요즘(2024 김치산업 실태조사 분석보고서), 집집마다 각기 다른 김치의 개성도 흐려지고 있다.
김장철을 맞아 지난 21일 김치에 관한 한 자부심과 기강이 확실한, 미식의 도시 광주광역시를 찾았다. K미식 김치벨트로 선정된 광주 투어는 다음엔 어떤 색다른 맛을 만날지 두근두근, 김치로 설레는 여정이었다.
■김장철에 만난 ‘게미진’ 광주 김치
1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구 양동시장에 들어서자 윤기가 흐르는 국산 햇고추 더미가 김장철을 알렸다. ‘광주의 부엌’이라는 별명답게 비옥한 영산강 유역에서 직송된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 등 갖은 식자재가 모이는 전남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김장철에 가장 분주한 젓갈 가게의 1열은 새우젓 몫이다. 가을에 잡아 잘지만 쓰임이 좋은 추젓, 중간 크기 오젓도 좋지만, 통통하게 살이 오른 6월 육젓을 최고로 친다. 풍미가 좋아 가격도 4배나 높다. 어머니와 함께 형제젓갈을 운영하는 김진현 사장은 “집집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김장에는 서너 가지 젓갈을 넣는다”고 말했다. 새우젓, 멸치젓에 기호에 따라 “시원한 맛”의 황석어젓, “조미료가 필요 없는 감칠맛을 내는” 갈치젓, 잡어젓 등을 추가한다. 2년 숙성한 황석어젓이나 갈치젓보다 저렴한 잡어젓에는 송어(밴댕이), 병어, 새우 등이 들어 있다. 김 사장은 “예전에는 잡어젓을 많이 썼는데 요즘은 갈치젓을 많이 쓴다”고 했다. 이 집 젓갈의 80~90%는 전남 신안에서 온다.
30년 전통 젓갈집 사장님의 추천 조합을 물었다. “저희는 중하젓, 붉새우(북새우)젓, 육젓에 갈치젓을 꼭 넣어요. 그럼 김치가 시원하면서도 쌉쌀한 맛을 내요. 너무 시원하기만 해도 안 좋거든요.” 살이 많아 깊은 맛을 내는 중하젓, 선명한 다홍빛을 띤 붉새우젓은 맛을 아는 외지인들이 택배로 주문한다는 전라도 김치의 ‘킥’이다.
전국 홍어 유통량의 90%가 거쳐 가는 시장답게 홍어회와 홍어무침은 기본이고, 10㎏에 육박하는 국내산 홍어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해동수산 사장은 “취향에 따라 김치에 삭힌 홍어를 넣기도, 싱싱한 홍어를 넣기도 한다”며 “홍어를 넣으면 김치가 시원하고 감칠맛이 있다”고 말했다.
“김치의 핵심은 채소와 소금, 젓갈, 고추 등 양념 맛에 있다고 하지요. 이 모든 재료가 생산되는 곳, 바로 전라도입니다.” 2010년 설립된 김치테마파크인 김치타운 내 박물관은 남도 김치가 팔도 으뜸인 이유로 풍부한 지역특산물과 우수한 자연환경, 그리고 부유한 양반들이 대대로 좋은 음식을 발전시켜왔다는 점을 꼽았다. 전라도 김치는 ‘간이 세고 맵고 짜다’는 편견을 깬 반가의 ‘반지(김치)’를 이곳에서 만났다.
배추김치 같기도, 물김치 같기도 해서 ‘반반 김치’라 불렸다는 ‘반지’는 2018년 광주·전남에서는 최초로 김치류 식품 명인으로 지정된 오숙자 명인의 가문에서 내려오는 김치다. 84세 명인은 태조 왕건의 장화왕후를 배출한 “나주오씨가 제 집안이에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일단 재료부터 남다르다. 핏물을 뺀 양지머리를 3시간 푹 고아낸 육수에 무와 배를 갈아 넣고 고춧가루로 발갛게 색을 낸다. 고기는 건져서 곱게 찢고, 잘 손질한 낙지, 새우, 미나리, 마늘, 생강, 파채, 쪽파 흰 부분, 대추, 밤, 표고버섯을 가늘게 채썬 무와 함께 버무린다. 이때 고춧가루가 아닌 실고추를 넣고 겨울에 잡은 임자도산 동백하젓으로 간을 맞춘다. 바스러지기 쉬운 재료는 나중에 넣고 살살 섞는 것이 포인트다.
오 명인은 “손으로 하면 찍살스럽다(지저분하다는 뜻의 전라 방언)고 해서 원래는 젓가락으로 섞는다”고 설명했다. 깔끔한 맛과 향을 위해 마늘, 생강 등 향신채는 으깨지 않고 곱게 채썰고, 완성된 소를 절인 배춧잎 사이사이에 “수를 놓듯이” 올리며 공을 들인다. 소를 채운 포기는 짚으로 묶어 용기에 담아 하루 정도 두었다가 육수를 붓는다. 짚은 찹쌀풀이 안 들어간 이 김치의 발효를 돕는다. 섬세한 과학이다.
반지는 보통 김장 전에 만들어뒀다가 설 지나기 전에 먹었다고 한다. 간이 순해서 어르신이나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었다. 떡국과 같이 먹거나, 손님 다과상에 내기도 했으며, 국수나 밥을 말아 국물까지 남김없이 먹었다. 명인의 딸인 윤다슬 전수자는 “반찬이 아닌 하나의 요리”라고 설명했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김치의 미래를 위한 ‘요리화’ 과제의 해법이 광주에 있었다.
진도 출신 박기순 명인은 해물을 이용한 김치를 기록한 고문헌에서 착안한 ‘꽃게보쌈김치’로 2010년 광주김치축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날 박 명인은 달큼한 꽃게살 맛이 살아 있는 ‘꽃게살배추김치’를 시연했다. 먼저 게살을 발라내 액젓, 생강, 청주로 비린 맛을 제거하는 전처리를 한다. “전라도에서는 버리는 게 없다”는 말은 여기서도 통한다. “남은 꽃게 다리 등으로 육수를 뽑아 찹쌀죽을 쑤었고 그 육수에 고춧가루를 개었더니 게미진(먹을수록 자꾸 당기는 깊은 맛을 뜻하는 전라 방언) 맛이 나왔죠.”
꽃게 부산물과 다시마, 대파, 양파, 무, 디포리, 황태 머리 등으로 만든 육수에 쑨 찹쌀풀에 각각 갈아둔 마늘, 양파, 생강, 배와 고춧가루, 새우젓, 게살을 넣어 버무린다. 배추 세 포기에 큰 꽃게 기준 한 마리 반 분량을 넣는다. “보통 전라도 김치에는 진(한) 젓이 들어가는데, 꽃게살의 맛을 죽이지 않기 위해 새우젓과 액젓으로 간을 합니다.”
여기서 등장한 것이 염도계. 박 명인은 “사람마다 다른 입맛을 맞추기 위해” 양념을 완성하기 전 반드시 염도를 확인한다. 이때의 염도가 1.3%. 미리 빼두었던 멸치액젓을 넣자 염도는 1.9%에 맞춰졌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박 명인이 석사 논문을 쓸 당시 체크한 시판 김치의 염도는 2.0%가 넘었다고 한다. “장기간 판매를 위해서는 짭조름해야겠지만, 냉장 보관이 가능해 변질의 우려가 없으니 염도를 2.0% 밑으로 낮출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배추가 잘 절여졌으면 1.7~1.8%로 조절하면 된다.
당장이라도 밥에 올려 비벼 먹고 싶은 게살 김칫소를 12시간 절인 배추에 버무렸다. 박 명인은 “하루 정도 베란다 쪽에 뒀다가 김치에 생긴 물에 뽀글뽀글 기포가 한두 개 올라오면 발효가 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때 김치를 꾹 눌러서 물이 자박자박한 상태로 냉장 보관했다가 2주 정도 지나 먹으면 최고의 맛”이라고 말했다.
천하의 김치 명인도 김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문중의 레시피를 변형하고, 전 국민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만들기 위해 염도계를 챙긴다. 광주에서 김치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었다.
30여명의 김치 명인이 있는 ‘김치 종주도시’ 광주는 K미식벨트 ‘김치가 예술인 게미진 광주 미식여행’으로 돌아볼 수 있다. 오숙자 명인에게 반지김치를 배우고 직접 만든 김치를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근대 역사 자원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양림동을 만날 수 있는 연극형 도보 투어, 광주호 호수생태원 산책, 김치타운 탐방, 양동시장 장보기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오리탕, 한정식, 육전, 비빔밥 등 지역 별미를 광주 김치와 맛볼 수 있는 1박2일 상품으로 12월 중 로망스투어, 홍익여행사를 통해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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