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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센트럴에비뉴원 [시선]시작조차 안 된 내란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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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2
댓글 0건 조회 47회 작성일 25-12-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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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센트럴에비뉴원 연말 기분을 즐길 새도 없이 12·3 불법계엄 1년으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여야가 서로에게 “히틀러” “나치” 등 막말만 던지는 통에 “적폐 청산”으로 이룬 것 없이 끝난 촛불혁명처럼, 빛의 혁명도 거창한 구호 “내란 종식”과는 달리 성과 없이 끝날 공산이 크다. 지금까지 경험해왔듯, 청산과 종식이 대통령과 몇명의 측근에 대한 사법적 심판만으로 가능한 것인지, 한국 사회의 적폐와 내란이 몇명만을 감옥에 보낸다고 해서 끝이 날, 그렇게 얇고 가벼운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주먹을 불끈 쥔 채 “독재 타도!”를 외치고, “민주주의여 만세!”를 부르며 눈물 흘리던 1980년대의 그들이 민주주의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이룰 수 있는 가치일지 배우려 노력했는지 의심한다.
박종철·이한열이라는 두 청년 열사의 죽음으로 마침내 열린 ‘87 민주화 체제’ 이후까지도 체감되지 않던 ‘일상적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한 세대 이후 2017년 촛불혁명으로 터져 나왔을 때, 그것은 당시의 부패한 대통령을 타도하자는 것으로만 모이지 않았다. 2025년 빛의 혁명 또한 무지하고 무능한 대통령과 그의 가족 및 최측근에 대한 사법적 심판만을 원한 건 아니다. 적폐와 내란이 쫓겨난 대통령과 몇몇 주변인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서구에 비해 근대적 민주주의 역사가 짧은 아시아에서 한국만큼 민주주의를 열렬히, 그리고 꾸준하게 이뤄온 나라는 없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시민들의 민주주의에 관한 효능감은 그 어떤 사회의 구성원보다 높아야 하며, 정치인들은 그 높은 효능감을 방증하는 존재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어이없을 정도로 무지하고 무능한 검사 출신 대통령과 수십년 한통속이었던 그는 검사, 그리고 이후 법무부 장관으로 오랜 시간 법조계의 황태자였기에, 고교생이 쓴 것이라고 믿기 어려운 자녀의 영어 논문 등으로 신고당하고도 끝내 조사받지 않았다. 맞은편에는 상상 초월의 입시비리로 수많은 학부모·학생과 청년에게 박탈감을 안기고도, 검찰의 ‘먼지털기’식 수사의 피해자로만 자신을 내세워 대권을 꿈꾸는 교수 출신 정치인이 있다. 크게 다르다는 듯 서로를 향해 으르렁대지만, 민주주의에 관한 효능감을 뺏긴 시민들에게 이들은 ‘도긴개긴’일 뿐이다.
최근 들통난 ‘형·누나 정치’는 어떤가. 퇴출된 대통령을 배우자가 “오빠”로 불렀다는 사실에 실소했는데, 이번에는 현직 대통령 측근 정치인들이 ‘형제·남매 놀이’를 하고 있음이 드러나 정치판 그들의 수준이 결국 ‘도긴개긴’임을 확인해줬다. 이것은 유권자로부터 공식적으로 권력을 위임받은 자들이 사적 호칭과 퇴행적 관계로, 그러므로 결코 “주책”으로 눙칠 수 없는 공정과 상식 밖에서 불온한 정치를 이어가고 있음에 다름 아니다.
탄핵당한 대통령과 ‘박절하게’ 끊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온갖 기행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그 반사이익을 챙기지 못하는 것은 여야·좌우를 막론한 정치인들의 ‘가족주의적 짬짜미’가 쌓아 올린 적폐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사회가 겪어온 고질적이고 상시적인 내.란.이다. 그러므로 내란 종식은 쉽사리 시작될 수조차 없다.
따뜻하고 폭닥한 니트가 속삭인다. ‘추위를 많이 타는 그대, 날 원하지 않는가? 어서 날 장바구니에서 꺼내주게.’ 안감이 기모 처리된 하프집업 티셔츠도 옆에서 부추긴다. ‘겨울에도 밖에서 자전거 타고 싶잖아~ 나만 있으면 된다니까? 두 벌 사면 할인도 더 많이 돼!’
이것은 온라인 쇼핑몰 앱을 들어갈 때마다 울리는 마음의 소리다. 왠지 상품들이 저렇게 속삭이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온라인 서점, 면세점, 스포츠웨어 브랜드 등 곳곳의 장바구니가 묵직하다.
바야흐로 옷은 두꺼워지지만 지갑은 얇아지는 계절을 맞아 일개 소비자인 나는 고독한 지갑 방어 분투기를 펼치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연말 연시·휴가철·‘올해 마지막’ 세일 등이 여기저기서 공격을 벌여오는 탓에 방어가 쉽지 않다. 지금이라도 당장 ‘하…. 쟤들이 먼저 꼬셨으니까 나는 죄가 없지’하며 모르는 척 유혹에 넘어가고 싶다.
결제 버튼을 잘도 누르며 살다가 새삼 소비 행위를 돌아보게 된 건 살까 말까 고민하는 과정이 어느 순간 스트레스로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집 수납공간을 다 채우고 있는 옷, 책, 신발, 장난감, 취미 용품 등 온갖 물건을 보며 ‘얘네들을 다 합치면 얼마지?’란 생각도 문득 들었다. 직장인이 된 후 지난 11년 동안 쓴 ‘안 써도 될 돈’을 합치면 작은 차 한 대 값은 족히 나올 듯싶다. 사두고 아직 한 번도 안 쓴 물건도 많다.
특별히 쇼핑 중독자인 것도 아니다. 식탐도 별로 없다. 수집하려는 기질이 있긴 하지만 술·담배를 하지 않고 사치품에 눈독 들이지도 않는다. 그런데 내 ‘카후 소득’(세후 소득에서 카드값이 빠져나간 후 남은 돈)은 왜 이런 것일까?
돌이켜 보면 20대 중반 사회 초년생 때 저축률이 가장 높았다. 절대 액수로 따진 월급은 제일 적었던 시기이지만 소비 습관은 여전히 학생의 소비 습관이었기 때문이다. 아직 ‘쓰는 맛’을 몰랐던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점차 직장인으로 거듭나면서 (맞는 비유일지는 모르겠으나)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작은 소비에서부터 큰 소비가 익숙해지는 경험을 해왔다.
소비가 커지는 단계를 돌아보면, 시작은 말 그대로 ‘작고 예쁜’ 품목이었다. 화장품 로드숍에서 파는 매니큐어나 립스틱 같은 것들은 비싸도 5만원대를 넘지 않았다. 그러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상품, 향수, 옷과 신발 등을 거쳐 본격적으로 ‘덕질’에 빠지고부터는 큰 갈등 없이 턱턱 쓰는 금액의 기준선이 10만원 이상으로 훌쩍 뛰었다. 사회생활 11년차, 지금의 소비 스케일은 차마 밝힐 수 없다.
지갑이 더 크게 열리는 과정에서의 논리는 ‘고생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일이 힘들수록 일명 ‘X발 비용’도 추가됐다. 쇼핑은 초조함, 불안함, 답답함 같은 부정적 감정을 일시적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 어쩌면 가장 값싼 방법이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 그동안 ‘정신과 진료보다는 싸지’라며 합리화했던 소비가 한두 번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쇼핑으로 기분을 푼다는 의미의 ‘리테일 테라피(retail therapy)’가 버젓이 용어로 존재할 만큼 쇼핑은 강력하고 중독적인 쾌감을 준다. 쇼핑 행위가 도파민을 뿜어낸다는 건 과학적으로도 사실이다. 언젠가 “요즘 사고 싶은 게 참 많다”고 하자 이야기를 듣던 친구는 “네가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은가보다”라고 했다. 참으로 적확한 해설이었다.
여성 소비자로서 일종의 ‘연쇄 소비’를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외모와 관련된 소비는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매니큐어를 예로 들면, 손톱을 예쁘게 칠하기 위해서는 여러 컬러의 매니큐어 외에도 손톱을 갈고 자르는 도구와 매니큐어 전후로 덧바르는 또 다른 종류의 제품이 필요하다. 매니큐어 컬러와 질감도 무척 다양하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아이 메이크업을 제대로 하려면 아이라이너, 아이섀도우, 마스카라, 뷰러, 프라이머 등이 있어야 한다. 제대로 지우려면 역시 리무버를 사야 한다. 립스틱이라고 다를 리가 없다. ‘하늘 아래 같은 색조는 없다’는 슬로건 하에 한번 열린 지갑은 계속 털리게 된다.
그 중 정말 필요해서 산 물건은 몇 개나 될까? 탈코르셋 담론이 한창이던 어느 날, 이사를 앞두고 서랍 속 매니큐어를 모두 꺼내 보니 수십 개가 나왔다. 네일숍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현타’가 와 전부 버렸다. 그것들은 실은 필요보다는 심리적 요인 때문에 사들인 물건이었고 사용 가치를 다 누리기도 전에 ‘예쁜 쓰레기’로서 수명을 다했다.
이러한 일화는 꽤 보편적이다. <사지 않는 생활>(스노우폭스북스)을 쓴 후데코는 자신도 한때 중독적인 소비 생활을 했다고 고백한다. ‘쇼핑 전의 설렘을 맛보고 싶다→쇼핑한다→흥미가 사라진다→또 설렘을 느끼고 싶다→쇼핑한다→흥미가 없어진다’는 과정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그는 “무료 증정품을 받는 것이 좋았고, 무력감을 해소하고 나 자신을 바꾸고 싶어서” 쇼핑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사들인 쓸데없는 물건은 죄책감과 열등감이라는 정신적 대가를 치르게 한다고 후데코는 말한다. “예전에 저는 스티커 같은 자질구레한 물건을 쓰기 아깝다며 쌓아놓고 살았습니다. 쓰지 않은 물건이 눈에 띄면 ‘아직도 안 썼네, 아까워’라며 속상해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 초조해졌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시간이 나면 꼭 쓰겠다는 다짐은 영영 이뤄지지 않겠구나’라고요.” 어느 날 꽉 찬 수납장을 보며 한숨을 쉬어본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대목이다.
여성 소비자로서의 경험을 주로 서술했으나, 크게 보면 남성이 빠지는 소비의 함정도 비슷할 것이다. 소비 품목에서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안 해도 될 소비, 연쇄 소비를 끌어내는 마케팅 전략은 어디에나 있다. 뷰티·패션·문화 등의 산업이 여성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데 지독하게 특화됐을 뿐이다. 소비자의 이성과 감성을 파고드는 마케팅 기술은 더 정교하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신경과학을 활용하는 뉴로마케팅, 인플루언서와 유명인을 동원한 모방소비, 사용자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은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침투한다.
그럼에도 소비자의 성별에 따라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달라지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저명한 브랜딩·마케팅 전문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저서 <브랜드의 거짓말>(리더스북)에서 “많은 연구 결과들이 남성보다 여성이 두려움과 죄책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며 그중에서도 엄마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 기업의 ‘공포·죄책감’ 마케팅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특정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좋은 엄마가 아니다’라고 자책하게 만드는 사회적 압박, 아기와 지내며 본능적으로 불안도가 높아지는 여성의 심리를 기업이 파고든다는 것이다.
이 설명에 따르면 ‘가습기메이트가 없다면 가습기를 끄십시오’, ‘내 아기를 위하여! 아빠도 좋아하겠지?’란 문구를 여성 모델과 함께 내세웠던 가습기 살균제 광고야말로 여성 소비자의 공포와 죄책감을 노린 전형적인 예시다. 여성의 외모나 체형과 관련된 고민을 극대화하며 ‘자기 관리’를 내세우는 광고도 이 유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화장품, 의류, 다이어트 식품, 각종 미용 시술 등은 소비자의 죄책감과 수치심을 먹고 자란다.
쇼핑에 빠지는 이유 중 하나로 ‘통제감’도 흔히 꼽힌다.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 속에서 돈을 내고 물건을 얻는 행위만큼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기며 그로부터 만족하는 심리가 존재한다. 물건을 (충동) 구매하는 행위의 기저에 불안과 자기비하, 불만족, 초조함 등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는 데에 동의한다면 쇼핑이 부여하는 통제감이 무엇인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여성 소비자는 이 통제감에 어떻게 빠져드는가. 작고한 저널리스트 캐럴라인 냅은 <욕구들- 여성은 왜 원하는가>(북하우스)에서 거식증과 쇼핑이 “통제의 환상, 논리와 질서의 환상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냅은 거식증 및 중독과 투쟁하는 삶을 살았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갈등과 힘겹게 건져낸 통찰을 글로 남겼다. 그는 “여자, 특히 근본적으로 권한을 박탈당했다고 느끼며 확신이 없는 여자”가 “일종의 심리적 장부 조작”을 통해 이러한 환상을 얻는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여성들이 “음식과 쇼핑과 외모 같은 것에 엄청나게 골몰하는 것은 허기에 진심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기보다는 허기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어마어마한 노력”이다. 이때 쇼핑은 공허함, 소외, 좌절, 불안정과 같은 문제를 위안해준다. 즉 “금기 대신 풍성함”을 제공하며 “언제든 할 수 있고, 거기 그냥 존재하며, 자기 삶의 나머지 부분들에서는 대체로 자신에게 허용하지 않는 여러 혼란스러운 갈망들을 배출해주는 수단”이다.
캐럴라인 냅의 통찰은 여성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자신의 신체와 소비에 집착하는 매커니즘을 설명한다. 여성이 사회구조적으로 처한 ‘진짜 허기’를 잠시나마 외면하고 자유를 느끼기 위해 택하는 방편이 소비다. 그러나 그 통제감은 그가 말하듯 어디까지나 환상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착각이다. 그 착각이 깨지는 데에 시차는 있어도 오차는 없다.
21세기 현대인 특히 도시인은 소비-소비-소비로 촘촘하게 싸인 일상을 산다. 앞서 소개한 전문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또 다른 저서 <쇼핑학(buyology)- 우리는 왜 쇼핑하는가>(세종서적)에서 “우리 나이가 66세 정도 될 즈음이면 그때까지 우리가 본 TV 광고의 개수는 대략 200만개가 될 것이다. 6년 동안 매일 8시간씩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분량”이라고 밝혔다. 지난 수년 동안 광고 알고리즘이 급속도로 발전한 점을 감안하면 현세대가 일평생 접하는 광고는 더 늘어날 것이다. 개인이 쇼핑의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쇼핑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린드스트롬은 유명 마케터이면서도 자칭 ‘브랜드 해독(디톡스)’에 도전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건 쓰지만 일 년 동안 브랜드 제품을 사지 않으려는 시도였다. 아침에 특정 회사 시리얼 대신 사과를 먹고 감기에 걸리면 비타민이 아닌 오렌지를 섭취하며 6개월 가까이 버텼으나, 출장지에서 항공 수하물이 분실돼 입을 옷을 급하게 사면서 결국 실패했다. 티셔츠를 산 그 자체가 실패였다기보다는 그때부터 “(소비의) 댐이 무너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번 무너지니 그동안 억눌러왔던 소비 욕구가 와르르 터져나왔다. 그는 “그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내가 실패했다는 사실은 기업들이 얼마나 간교하게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고 있는지 말해준다”고 했다.
그렇다면 쇼핑 욕구에 번뇌하는 개인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택배를 받고 난 뒤의 ‘현타’가 싫고, ‘이걸 누가 썼지’ 되짚어보면서 진짜 내가 쓴 것을 확인하고 다시 한 번 좌절하는 나 같은 사람 말이다. 요즘도 언제 쇼핑 충동이 치솟는지를 돌이켜보면 어김없이 할 일이 쌓여 있을 때나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다. 그런 순간에 ‘결제하기’보다 더 큰 만족감을 주는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아끼는 삶, 절제하는 삶은 그 본질상 잘 드러나지 않는다. ‘쓰면서 과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돈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휩쓸리지 않으려면 소비와 행·불행을 연동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부러 찾아 나서야 한다.
<저소비 생활>(알에이치코리아) 저자 가제 노타미는 생활비 약 70만원으로 한 달을 산다. 월세를 포함한 액수다. 저소비 생활에 돌입하기 전의 생활비(160만~180만원)와 비교하면 무척 적다. 그는 아무 생각없이 소비하던 과거엔 “무엇에 썼는지 모르는 용도 불명의 돈이 항상 발생했다”고 돌아봤다. 남들만큼은 해야 할 것 같아서 쓰고, 회사에 다니며 고생했으니 쓰는 식이다. 그는 생활비를 먼저 정하고 그 이외의 금액은 모두 저축하면서 소비를 줄이게 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수입에서 저축액을 제하고 남은 돈을 소비하는 것과는 반대다.
가제 노타미는 “갖고 싶어서 소비하거나 필요해서 돈을 쓴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 본인이 게을러서였다거나 기분 전환을 위한 쇼핑인 경우가 많았다고 자각하면, 돈을 쓰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하는 습관이 생긴다”고 조언한다. 또한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라고 제안했다. 이는 국내외 파이어족(경제적 자립과 조기 은퇴)이나 ‘무지출 챌린지’를 하는 이들의 조언과도 비슷하다. 쇼핑으로 생활의 필요 그 이상을 충족하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조언을 보고 있자면 삐딱한 마음도 든다. ‘돈이 아주 많더라도 저소비 생활이 가치 있을까?’, ‘사회 생활하는 사람이 TPO를 갖추려면 저소비는 어렵지 않을까?’ 같은 의구심이 고개를 든다. 누군가는 이러한 사례가 개인의 대응 방안을 강조함으로써 구조를 가린다고 지적할 수도 있다. 저성장 시대와 축소사회의 씁쓸한 단면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더는 기존의 방식으로 소비하기 싫은 사람에게는 ‘지름신’으로부터 해탈하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큰 힘이 된다. 이 견고한 소비사회가 쉽사리 탈출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끌려다니지 않고 주체적으로 소비하고자 한다면 언젠가 한 번은 소비의 환상을 끊어야 한다. 구조를 완전히 뒤엎진 못한다 하더라도 개인의 삶에는 의미 있는 도전이다.
사실 이 도전은 이미 한 번 실패한 적이 있다. 2023년 2월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 취재를 하며 인생의 무상함과 ‘가득 쌓아 두고 사는 삶’에 대한 회의감이 찾아왔다. 무너진 건물 틈새로 고스란히 드러난 세간살이가 허무함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한때는 귀중히 여겼을 물건들이 한순간에 무용해진 장면을 보며 수집이란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돌아보게 됐다. 그때 분명 이고 지는 것 없이 간결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돌아와 바쁘게 살면서 소비가 주는 즉각적인 위안을 내려놓지 못했다.
최근에도 1패를 적립했다. ‘할인율은 구매 확률’이라고 누가 그러던데, 무려 80% 할인율에 그대로 넘어가고 말았다. 안 사면 손해라고, 손해를 보기 싫어하는 인간의 심리를 활용한 뻔한 마케팅에 스스로 속아 카드 지갑을 샀다. 간당간당한 고비는 계속 이어진다. 취미 커뮤니티에는 ‘연쇄할인마에 당했네요’라며 구매를 인증하는 글이 연일 올라온다. 지금 이 순간에도 쇼핑몰에서 보낸 할인 행사와 쿠폰 증정 알림이 날아든다.
과거의 패배는 뻔뻔하게 잊고 새로 출발하기 좋은 타이밍이다. 연말연시를 틈타 새해 다짐을 놓아 본다. 한 소비자, 여성, 직장인으로 겪는 공허함과 불안감을 쇼핑으로 해소하지 않기. 스트레스 받는 순간에는 의식적으로 소비를 피하기. 그리하여 후회 없는 물건만을 남기기. 우선 눈 딱 감고 장바구니 전체 삭제를 누른다.
▼ 김서영 기자 westzero@khan.kr
정덕환 에덴복지재단(전 에덴복지원) 설립자(79)가 9일 HD현대1%나눔재단이 수여하는 ‘제3회 HD현대아너상’ 대상을 받았다.
HD현대아너상은 나눔재단이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시민 영웅’을 발굴해 지원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202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회차를 맞았다. 이날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권오갑 나눔재단 이사장(HD현대 명예회장)과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상을 받은 정씨는 유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부상으로 전신마비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그는 1983년 에덴복지원을 설립해 시혜적 복지가 아닌 자립 중심의 생산적인 복지 모델을 구축하는 데 힘써왔다고 평가받는다. 쓰레기봉투를 만들고 포장하고 납품하는 전 과정을 맡아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정씨는 상금(1억5000만원)을 장애인 자립을 위한 일자리 창출 기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씨는 “장애인의 자립과 복지 향상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장애가 약점이나 장벽이 되지 않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하고 평생 장애인들의 자립을 도우며 살겠다”고 말했다.
최우수상 단체부문에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라파엘클리닉’이 공동 수상했다. 어린이재단은 HD현대 임직원들이 사내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1%나눔상’도 함께 수상했다. 어린이재단은 1991년부터 암과 희귀질환에 걸린 소아·청소년들에게 치료비와 심리 지원을 제공했다. 라파엘클리닉은 1997년부터 의료 접근이 어려운 이주노동자와 난민,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의료·수술비를 지원했다. 최우수상 개인 부문에는 김하종 신부가 수상했다. 김 신부는 ‘사회복지재단 안나의집’을 중심으로 노숙인과 위기 청소년 등에게 급식과 상담, 자활을 연계해 ‘거리의 이웃’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권오갑 나눔재단 이사장은 “숨은 영웅들의 헌신 덕분에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하고 단단해졌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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